서울국제음식영화제

영화에서 음식은 종종 성적 욕망이나 행위, 심리, 성에 대한 태도와 사고 및 이를 규정하는 사회적 제도나 관습을 포괄하는 섹슈얼리티를 다양한 방식으로 드러내는 요소로 활용되곤 한다. 이번 특별전에서는 영화 속 음식과 섹슈얼리티의 재현 및 그 상관관계에 주목하며, 사랑, 성애, 삶의 욕망이라는 에로스적 관점과 죽음과 파괴의 욕망이라는 타나토스적 관점에서 이를 담아낸 4편의 작품이 상영된다. 마르코 페레리 감독의 <그랜드 뷔페>(1973)와 피터 그리너웨이 감독의 <요리사, 도둑, 그의 아내 그리고 그녀의 정부>(1989)는 죽음과 성에 대한 욕망을 날카롭게 해부해 보이는 작품으로, 탐식을 통해 권력 관계와 폭력성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. 박철수 감독의 <301 302>(1995)는 거식과 폭식이라는 섭식 장애를 통해, 수잔 피트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<아스파라거스에 관한 에로틱 판타지>(1979)는 아스파라거스에서 시작되는 초현실적인 이미지 실험을 통해 여성의 몸과 성에 대한 고찰을 담아낸다.

In movies, food is often used as an element that reveals or represents sexuality in various ways; sexual desires and behaviors, psychology, and the social institutions and customs that define them. With a focus on the representation of food and sexuality, this section will showcase a selection of films that explore and provide an in-depth look into the border of eros and Thanatos, or, desire of life and death,